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우려 등으로 거래 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 4월(-0.04%)에 비해 낙폭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4월(-0.01%)에 이어 5월에도 0.01% 떨어졌다. 인천의 아파트값 하락폭은 -0.05%에서 -0.23%로 대폭 커졌다. 경기도도 4월 -0.06%에서 5월 -0.11%로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 및 매물 적체 영향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금리인상,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등으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도 예년의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 상태다.
지방 아파트값은 부산은 보합을 기록했지만 신규 주택공급이 많은 대구는 0.78% 하락하면서 4월(-0.6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대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하락폭이 -2.81%에 달한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달 0.60% 내리며 전월(-0.65%)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 누적 하락률은 -3.65%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4월 보합에서 지난달에는 0.05%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단독주택 통합) 매매가격은 대선 이후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4월 일시적으로 0.03% 상승했으나 5월에는 다시 0.04%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0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인천은 0.15%, 경기는 0.06% 각각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4월 인천 0.01%, 경기 0.03%)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0.01% 올라 전월(0.06%)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연립주택(빌라)의 경우 서울이 0.02% 올라 전월(0.01%)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나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11%, 0.01% 하락했다. 인천의 연립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0.03%) 이후 2년 9개월, 경기도는 2019년 12월(-0.04%)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반면 단독주택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35% 올라 전월(0.36%)과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고 인천(0.26%)과 경기(0.30%)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의 단독주택은 0.24% 올라 전월과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전세시장 안정, 월세시장 상승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는 0.01% 하락해 4월(-0.04%)보다 낙폭이 둔화됐으나 인천은 4월 -0.08%에서 5월 -0.17%로 하락폭이 갑절이 됐다. 경기도 주택 전셋값은 4월에 0.01% 하락했으나 이달에는 보합 전환됐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03% 하락했고 인천(-0.33%)과 경기(-0.05%)도 약세가 지속됐다.
월세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전국이 지난 4월 0.15%에서 5월에는 0.16%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월세가격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0.04% 올랐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6%, 0.27% 상승해 전월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확대됐다.
출 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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