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0개월만에 하락했다. 상승세를 주도하던 강남권도 송파구가 보합전환되고, 강동구는 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면서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4주차(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은 지난주 대비 0.01%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전환했다. 수도권은 0.00%로 보합전환됐고, 전국 기준 아파트 가격은 0.02% 상승으로 지난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건 2020년 5월4주차(5월25일 기준)의 마이너스 0.02% 이후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추가 금리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리며 약 1년8개월 만에 서울 전체가 하락전환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 보면 광진(-0.01%)·동대문(-0.02%)·성북(-0.02%)·강북(-0.03%)·도봉(-0.02%)·노원(-0.03%)·은평(-0.02%) 등 강북 지역에서 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종로·동작(-0.01%)도 가격 하락대열에 합류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에서도 강남·서초(0.01%)만 상승했을뿐 송파(0.00%)는 보합전환, 강동(-0.01%)은 하락전환됐다.
경기는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0.00%로 보합전환됐다. 안양이 한 주 동안 마이너스 0.10% 하락하며 지난주(-0.01%) 대비 하락폭이 크게 높아졌다. 군포(-0.01%)·의왕(-0.22%)·시흥(-0.03%)·광명(-0.04%)·화성(-0.21%) 등 GTX 수혜지역들도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다. 용인(-0.03%)은 2주 연속, 수원(-0.03%)은 4주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에선 대전(-0.04%)·대구(-0.08%)·세종(-0.19%) 등의 하락세가 계속됐다.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0.00%로 보합전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마이너스 0.02%로 하락전환됐다. 수도권 전세가격이 하락한 건 2019년 5월1주차 이후 29개월만이다. 인천의 전세가격은 마이너스 0.06%를 기록해 지난주(-0.03%)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도 강북지역 14개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격이 마이너스 0.01%를 기록하며 하락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097건으로 집계됐다. 1월에 신고되는 12월 매매분을 감안해도 11월(1366건)보다 거래량이 더 적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의 1163건보다도 더 적을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2만2729건 중 이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내려간 ‘하락 거래’가 1만8068건(79.5%)에 달했다. 같은달 서울의 하락 거래 비중도 54.3%로 절반을 넘어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거래량이 감소하며 매수자의 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여신규제와 금리인상, 대선이후 부동산 정책방향에 대한 가변성에 올해 상반기 내내 시장이 숨을 고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원인이 된 가격하락세”라며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계속 보일 수 있어 가격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 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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