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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새 아파트 전세 사실 분 없나요"..성남 수원 '입주폭탄'에 집주인 잠 못든다.

by 6688 2022. 8. 22.

- 성남·남양주·수원·화성 등 

세입자 구하기 경쟁 치열 

9월 경기도 1만3000가구 입주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 추세 

'역전세난' 갈수록 심화될듯

 

9월 3764가구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수도권 일대에서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 A씨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일대 신축 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입주가 예정되면서 보증금이 기존에 비해 뚝 떨어진 전세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가뜩이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올라 이자가 걱정되는데 싼 가격에 새 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성비 있는 전셋집'을 찾는 실속파 세입자들이 입주가 몰리는 경기도 일대 새 아파트 전세를 주목하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동반 하락하고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금을 끌어다 입주 잔금을 치르는 일부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전세금을 낮추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전세금 줄다리기' 힘의 균형이 급격히 세입자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01가구로 수도권 입주 물량(1만7950가구)의 7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 등 올해 3분기 내내 1만가구 이상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성남시(2411가구)와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화성시(3764가구) 등 서울 주변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성남 중원구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전용면적 59㎡ 전세금은 한때 5억원을 호가했지만 최근에는 급매물 기준 4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4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전세금 하방이 3억9000만원까지 밀렸다"며 "그런데도 문의가 많지 않아 전세금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에는 오는 11월 5320가구 규모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입주도 예정돼 있다. 비슷한 시기 인접한 두 대단지에 입주가 몰리면서 세입자 구하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전용 59㎡ 전세금은 낮게는 3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입주가 몰린 수원시 상황도 비슷하다. 이달 말 입주 예정인 258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은 전용 84㎡ 기준 전세금이 한때 4억원 중반대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세표를 4억원 밑으로 내린 전세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 입주인 653가구 규모의 영통자이 전용 75㎡ 역시 높게는 5억원을 호가하던 전세금이 4억원 밑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2018년 말 송파구 가락동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될 때도 인근 전세금이 뚝 떨어져 세입자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며 "세입자 입장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싼값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앞서 2008년 서울 잠실동 엘스와 리센츠, 트리지움을 합쳐 1만5000여 가구가 입주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전용 84㎡ 전세금이 입주 단계에서 1억원 정도 내려가 2억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퍼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만6094가구로 지난해 9월(1만7682가구)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최다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세입자 구하기 전쟁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출   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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