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세 상승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서울 강남권이다. 그 다음엔 판교, 광교 등 강남권 대체지역. 그런데 최근 안산, 군포, 시흥, 김포, 하남 등 수도권 2류 지역으로 꼽히던 곳의 반란이 시작됐다. 남들 다 오를 때 구경만 하던 지역들이다. 주택시장 불모지로 통했던 2류 지역들이 최근 집값 선도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12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하남시로 한 달 새 2.85%가 올랐다. 다음으로는 김포시로 2%, 강동구와 광명시가 각각 1.85%, 안산과 안양이 1.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군포와 시흥시도 각각 1.36%, 1.35%가 올랐다.
한 달 동안 2%에서 많게는 3% 가까이 오른 지역들은 대부분 아파트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수도권 2류 지역으로 꼽혔던 주거지가 집값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
수도권에서 4월 한 달 간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역시 하남시로 3.69%가 올랐다. 서울 강동구도 3.08%가 올랐고 안산이 2.58%, 시흥이 2.52%로 뒤를 이었다.
주택시장에서 2류 지역이었지만 서울과 인접해 출퇴근이 쉽고, 개발호재가 있어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지역의 반등세가 컸다.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가장 많이 오른 하남시는 가장 큰 개발 호재인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이 지난해 8월 3공구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부터 하남시 창우동까지 총 5개 정거장이 추가로 들어서는 노선이다.
김포시는 지난해 3월 착공한 김포도시철도, 광명시는 역세권 일대 이케아 및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시설 입점과 광명 지하철 사업 등의 호재 덕을 톡톡히 봤다.
안산시 역시 교통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 소사~원시간 복선전철 개통(2016년)과 여의도~중앙역 간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개통(2018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굴뚝산업의 메카에서 시화멀티테크노밸리 개발로의 기대감도 크다. 시흥시 역시 신안산선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의 교통 호재와 시흥시의 숙원사업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도 호재다.
이들 지역은 최근 분양성적도 좋다. 하남시와 광명시는 각종 호재로 지난해와 올해 분양 단지가 잇따라 마감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외곽으로 인식됐던 시흥도 시흥 목감지구, 시흥 배곧신도시 등의 개발로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실장은 “주택시장의 불모지였던 지역들의 아파트값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들 지역은 매매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되는 부담이 덜하고 다양한 호재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보기: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50512090906628.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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